제임스웹 망원경은 우리에게 우주의 장엄한 얼굴을 보여줄 거라 믿었다.
끝없이 펼쳐진 별들, 그 너머의 시간과 공간들까지.
하지만 놀랍게도, 우리가 알게 된 진실은 반대였다.
우주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… 훨씬 작았다.
망원경의 눈은 멀리, 아주 멀리까지 뻗어나갔지만—그 끝엔 벽처럼 닫힌 어둠이 있었다.
“여기까지다,” 라는 말처럼.
그 순간, 인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.
우리가 알던 무한은, 착각이었다.
우주는 시간과 공간의 곱, 시공간으로 설명된다.
그 중심엔, 우리가 ‘kc 상수’라 부르는 미지의 값이 자리 잡고 있다.
그런데 제임스웹이 보여준 건, 상상과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.
우주는 무한하지 않았다.
그것은 그저… 믿을 수 없을 만큼 작았다.
그리고 우리는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했다.
우리의 은하계는, 블랙홀 내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.
그 말은 곧, 우리가 이해한 모든 물리 법칙과 존재의 위치가 바뀐다는 뜻이었다.
안전하다고 믿었던 우주가,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니었다.
사람들은 혼란에 빠졌고, 과학은 신화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.
누군가 우릴 가둔 걸까?
이 질문은 곧 탐험이라는 열망을 불러왔다. 우리는 블랙홀의 경계선, 그 끝을 확인하고자 했다.
하지만 곧 깨달았다.
그곳에 닿기 위해선—무한한 시간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을.
그리고 우리는… 시간이라는 벽 앞에 선 채, 그 너머로 나아가지 못한 채 멈춰 서 있다. 그것은 다시 한 번, 우리가 시간의 포로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만든다.